'원칙을 지키는 진보' 의 꿈, 다당제 정당명부제 투표
청주 출신 신장식 정의당 사무총장 임명, 남재희 전 의원과 인연 각별

정의당이 이정미 신임 대표 체제의 사무총장으로 청주 출신 신장식 변호사(46)를 임명했다. 청주고, 서울대를 졸업한 신 사무총장은 충북대로스쿨을 졸업하고 2013년부터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정미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8년만에 당직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2000년부터 민주노동당 기획위원장을 시작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을 거쳐 진보신당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대학 운동권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 서울 관악을 만노당 후보로 출마한 뒤 17·18대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7대에서는 당시 이해찬 민주당 후보에 맞서 11.3%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중에는 '인권법학회'를 조직해 인권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오진숙 변호사도 같은 회원으로 활동했던 인권변호사다.

특히 고교 선배이자 정치 선배인 남재희 전 의원(83·4선, 고용노동부 장관)이 신 총장을 "내가 가장 아끼는 정치인"으로 꼽고 있다. 관악을 총선도전 당시 남 전 의원이 직접 선거사무실로 찾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언론인터뷰에서 남 전 의원은 "청주라는 데가 굉장히 보수적인 지역이오. 그래서 진보 정당이 발을 못 붙여요. 아직까지도. 그런데 청주 출신인 신장식이라는 후배가 민주노동당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건 참 희귀종이구나 싶어 호기심에 찾아갔지"라고 말했다.

‘원칙을 지키는 진보'로 알려진 신 총장은 노회찬·심상정 등 진보신당 주역들이 탈당해 통합진보당에 합류할 때 이를 거부했다. 큰 틀에서는 찬성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대표가 많았다는 이유로 잔류를 택했던 것. 신 총장은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세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위해 다당제 구조를 위한 정당명부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한 국민의 기본권이 강화된 개헌작업을 진보정당이 앞장서야 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지역에 고루 뿌리내리는 계기로 삼겠다"

같은 당 소속 청주 출신인 김종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청주 상당구 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3수를 거친 신 총장의 속내는 어떨까? "우리 당 김종대 의원님이 누구보다 열심히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충북 유권자들이 심상정 후보에게 전국 평균보다 높은 6.7% 득표율을 안겨 주셨다. 진보정당이 수도권과 노동자 밀집지역에서만 지역구 의원을 배출했는데 청주에서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정치를 새로 쓰는 일이 될 것이다. 사무총장으로서 당면한 지방선거에서 책임을 다해야한다. 이후 당에서 다른 쓰임새를 요구한다면 그때 생각해 볼 일이다" 보수 양당의 틀속에 온존해온 충북 정치가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에 이어 신장식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새로운 활동공간을 얻게 됐다.

남재희 전 의원과는 독서모임도 함께 하는 각별한 선후배 사이다.<시사in 제공>

한편 18일 정의당 충북도당의 4기 집행부가 충북도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정세영 신임 도당위원장과 박은경·육영수 도당 부위원장, 청주 출신인 김종대(비례) 국회의원이 참석했다.정세영 신임위원장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낡은 지역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충북정치에 만연해 있는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풀뿌리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며 "도당이 그 여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가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4기 집행부와 함께 힘을 모아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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