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유럽 국외연수를 강행한 도의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도의회가 일정 중단, 조기 귀국이란 수습책에 나섰다. 

도의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깊은 상실감과 아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해외 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도민에게 정말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죄 한다"고 밝혔다.

김양희 의장은 18일 유럽 현지에 도착한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의 반발여론을 전하고 일정 취소와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것. 하지만 현지의 비행기 티켓팅 사정에 따라 연수 의원들의 귀국 날자는 유동적이다.

현재 유럽 연수에 나선 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이다. 이들은 프랑스, 로마 등 8박 10일 유럽연수를 위해 지난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같은 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이언구·더불어민주당 연철흠 의원은 연수에 불참했다.

19일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폭우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700여 건의 주택·도로가 침수돼 도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는데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이번 외유에는 큰 피해를 본 청주 가경·강서도 지역구 의원까지 참여했다. 청주를 포함한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한 다음 날 연수를 떠난 것은 언행 불일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유럽으로 떠난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대해 "연수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오제세 위원장도 "최병윤 의원의 이번 행동이 매우 부적절하다는데 절대 동의한다" 며 "책임정치를 위한 정당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보의 관련 1보 기사에 대해 페이스북 팔로어들은 "항상 그랬는데...무슨...내년에 지방선거 때 되면 기억도 못할꺼여..."참 잘나신 분들이네... 자기네 부모 집이 수해가 나도 일정상 떠나갈사람이지..미리 잡아논거라" "자질이 의심스럽고.뽑은 사람 잘못입니다.담에 또 뽑아주겠죠.잊어버리니까" "내년에도 정당공천만 받으면 되니까~~" 등 다양한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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