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일신여중서 특강 전 기자들 만나 발언
일부 네티즌 “다된 밥에 숟가락 얹어” 비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교육의 미래,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하기 위해 21일 충북 청주 일신여자중학교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부결 당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드 역할했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당론을 결정하자는 요구도 뿌리친 안 대표가 결과가 나오자 숟가락만 얹은 모양”이라며 당론 결정을 거부한 안 대표의 태도를 지적했다.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충북 청주 일신여자중학교에서 '교육의 미래,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동의한 처리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와 여당의 국회 모독을 통해서 정국이 경색됐지만 국민의당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다”며 “우리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과 개혁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려준 결과”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오늘 국회의 결정으로 사법부의 독립과 개혁이 시작된다. 대법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며 “국민의당은 무조건 반대하는 야당이 아니다. 정부·여당이 만약 잘못된 길을 간다면 우리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서 정부·여당에서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번 발언은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피력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2표가 모자라 부결되자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sks1414는 "정말 탁월하다. 숟가락 잽싸게 올리는 탁월한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TC_thunder도 “숟가락 신공에 징글징글합니다”라고 적었다. 안 대표의 행보를 숟가락에 비유한 멘션만 수십개에 이른다.

이는 안 대표가 찬반 당론 결정을 거부한 데에 따른 거부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본회의 표결 당일 오전까지도 찬반 당론 결정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이날 오전 천정배 국회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찬반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박지원 전 대표도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의원 자율투표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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