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국비는 확보됐지만 갈 길은 멀어…주민 동의가 관건

충북혁신도시 쌍용예가APT 앞 체육시설 예정부지

(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내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체육관 건립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음성 혁신도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3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공모에 청주 영운동(옛 영운정수장 부지 활용)과 음성 혁신도시 등 도내 2곳이 선정됐다.

인구 50만 도시와 전국의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공모에 음성군은 혁신도시 내 쌍용예가APT 앞 16,500㎡ 부지를 예정지로 신청, 문체부의 선정 기준을 통과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문체부의 공모는 혁신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행된 것”이라며 “기존의 혁신도시 내 체육시설 용지가 선정 기준에 부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의 생활체육시설 보급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그동안 혁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실내수영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건립까지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자칫하면 애써 확보한 국비를 반납해야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사업주체인 음성군이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을 기존의 혁신도시 내 체육시설 용지가 아닌 맹동면과 혁신도시간 경계선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비를 확보한 용지와 실제 사업예정지가 다른 것이다. 위치변경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위치변경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사업주체인 음성군의 의지가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혁신도시 주민들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음성군은 맹동면과 혁신도시간 경계선에 종합체육관 건립을 목표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 충북도에 보고해 놓은 상태이다.

음성군은 이번에 확보된 국비 30억 원을 위치변경 또는 혁신도시 내 클러스트용지 변경 등을 통해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음성 혁신도시 주민들의 의견들도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기존의 체육시설 용지를 대상으로 선정 받았으면 해당 부지에 건립하는 것이 맞다’, ‘위치를 변경해서라도 어렵게 확보한 국비를 반납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등 첨예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비 30억 원은 음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부지에 투입하고, 대신 혁신도시에는 이에 상응하는 다른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는 절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먼저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심도있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면서 “혁신도시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조만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비는 확보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음성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문체부의 선정 대상지는 충북 2곳을 포함 서귀포 혁신도시, 의정부 민락, 구미 등 전국에서 모두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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