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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놀아본 아이들이 잘 큰다"

기사승인 2017.10.18  08: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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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교사 모임, ‘충북가위바위보’ 회원 증가 추세
대인관계, 사회성, 표현력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

최근 충북지역 초·중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놀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수업시간 또는 쉬는 시간에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연구하고 그 방법을 서로 공유하며 나누는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충북지역 50여명의 교사들은 2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학생들에게 호응이 좋았고 효과가 좋았던 놀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놀이야말로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고 놀이를 이용해 학습을 진행했을 때 그 효과 또한 매우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빙고놀이 △손뼉치기(쎄쎄쎄) △사방치기 등 예전부터 널리 알려진 놀이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나아가 학습과정에 응용, 학습적인 흥미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놀이교사 모임인 ‘가위바위보’의 충북지부 ‘충북가위바위보’ 회장 지은빛 교사(덕벌초)는 “올해 들어 가위바위보 회원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며 “3~4년 전만 해도 10명 남짓이었는데 현재는 회원이 5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이어 “충북지역에선 놀이문화가 초등학교 교사들이 중심이 돼 확산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위바위보는 1992년 전국 초·중등 교사들이 ‘학생과 교사가 재밌게 놀며 배우자’는 취지로 모여 만든 전국놀이교사 모임이다.

왼쪽부터 김예지, 조현경, 지은빛 교사.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데 충북가위바위보 회원인 김예지, 김지은 교사는 최근 충주혜성학교로부터 초청을 받아 충주혜성학교 전 교사를 대상으로 ‘놀이를 통한 행복한 만남과 어울림’이란 주제로 ‘교육놀이 연수’를 하기도 했다.

김예지, 김지은 교사는 연수에서 교사들의 역량 강화와 즐거운 수업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우정박수, 카멜레온 술래잡기, 가위바위보 왕놀이, 기억상자, 텔레파시 만세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배우게 되어 유익했다”며 “학생들과도 쉽게 할 수 있는 놀이여서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충북가위바위보를 만든 조현경 교사(덕벌초)는 “사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흔한 것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놀이는 귀한 것이 되었다. 스마트폰과 학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점점 노는 시간과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며 “놀이문화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아이답게 성장하고 교육이 제자리를 잡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사에 따르면 실제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교사가 도와주고 격려해주면 교실 내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아이들의 표현력 또한 향상된다.

 

최근 들어 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교사들이 증가한 것은 놀이가 사라진 교육환경의 폐혜를 인지하고 반성과 함께 이를 개선해 보자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많은 지식이 아니라 다름아닌 공감하고 어울리는 사회성과 창의력이고 이러한 능력은 바로 놀이를 통해 향상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후안 '세인트 마거릿 에피스코펄 스쿨' 유치원 교장인 크리스 로존(Cris Lozon)은 "창의적 인재는 'What if~?'(~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며 "놀이는 '이렇게, 저렇게 해볼까?' 시도하는 경험으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김영희 교수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여유롭게 또래끼리 자연 속에서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놀이문화에 교사들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북교육청 등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현경 교사는 “충북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는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이 더욱 놀이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응용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경 교사는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며 “이때에는 놀이를 지시하거나 하라고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10분, 20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chjkbc@hanmail.net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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