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서내용, 경찰내부직원 아니면 알지 못해…동료직원 가능성 높아
경찰청, 뒤늦게 개선대책… “익명음해성민원 처리절차 정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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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찰청 감사관실은 충북지방경찰청의 A 경사에 대한 감찰조사가 부적절했다고 결론 내리고 감찰의 계기가 된 익명의 투서에 대해서 정비를 약속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경찰청이 감찰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여경 감찰조사가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사건의 발단이 된 익명의 투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는 제보자는 경찰 내부직원일 것이라며 질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 경찰청 감사관실은 충북지방경찰청의 A 경사에 대한 감찰조사가 부적절했다고 결론 내리고 감찰의 계기가 된 익명의 투서에 대해서 정비를 약속했다.

이들은 "익명민원 처리절차도 보다 명확히 정비해 음해성·무고성 익명민원으로 인해 조직의 화합이 저해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감사관실이 언급한 것처럼 A경사에 대한 감찰은 익명의 투서가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투서자는 충주경찰서와 충북청에 대해 총 3번의 투서를 접수했다.

투서자는 처음에는 충주경찰서에 A경사의 근무태만 등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투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주경찰서가 ‘익명의 음해성 투서’로 판단해 각하처리하자 이 투서자는 다시 충북청에 같은 내용을 접수했다. 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경찰청 본청에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투서를 재차 접수했다.

이에 대해 충북청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투서내용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고 근무태만 사실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며 “내부직원이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이 포함될 정도로 세세하게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일부 현직 경찰들은 익명의 투서자가 현직 경찰일 것이라며 자조적인 글들을 올리고 있다. 한 경찰관은 “A경사를 시기하고 질투한 투서자는 같은 직원일 것”이라며 “A 경사의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A 경사의 유족은 “충북청에 투서의 전문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추정되는 부분이 있다.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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