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노사 대화 재개, 파업철회 및 대화 재개 합의
파행 운영되던 금왕읍, 삼성면 쓰레기 처리 문제 일단락
노조,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 군청앞 천막투쟁은 계속

빗 속에 진행된 금왕읍 청사 앞 결의대회에 나선 노조원들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김광호 지부장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음성환경 노조 파업사태에 전환점이 마련됐다. 노조 측은 13일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26일째 파행으로 운영되던 금왕읍과 삼성면 쓰레기 처리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환경 노사 양측은 10일 저녁 금왕읍 청사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이 같은 윈칙에 합의했다.

이날 노사 대화장에는 노조 측 김규원 지부장, 박광현 부지부장, 도명화 전국민주연합노조 부지부장 등 3명이, 사측에서는 김태혁 대표이사 및 한강노무법인 황호근 실장이 대화에 나섰다.

양 측은 장시간의 격론 끝에 일단 파업을 풀고 업무를 정상화시키자는 대원칙에 일단 합의를 이끌어 냈다.

앞으로 노조 측은 복귀 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최종 합의를 위한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군청 앞 천막투쟁은 최종 합의가 이루어 질 때 까지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그동안 근로기준법, 복지 및 정년 보장,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단체협약을 제시하며 사측과 노사협상을 벌여 왔다.

특히 쟁점은 정년이 61세 직원들과 65세가 정년인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기이한 직원고용체계에 대한 개선책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화를 통해 사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화가 계속되면 개선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대화를 마친 김규원 지부장은 "그동안 음성군은 합법적인 노동 기본권을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말살시켜 왔다"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의 기본권마저 위탁받는 느낌이었다"며 음성군에 대한 참담함을 토로했다.

 

이상정 의원이 군민들에게 음성환경 노동자들의 입장을 이해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다.

 

빗속에 진행된 금왕읍 청사 앞 결의대회

 

이날 노사 양 측의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시각 청사 정문 앞에서는 민주노총 및 민주연합 노조원들의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빗 속에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광호 민주노총 지부장은 “음성환경 노동자들은 임금을 과다하게 올려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년 보장과 합법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관철할 때까지 끝까지 동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이상정 의원은 “지난해 43억 원에서 올해 61억 원으로 예산이 증폭됐지만 미화원들의 처우 개선은 여전히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음성군은 외부 사업주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말고 오로지 음성군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지역의 환경미화원들의 처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들이 세상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금왕읍 거리 행진에 나선 노조원들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장, 직접 현장 확인 나서

 

한편, 같은 날 박미심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장이 음성환경에 대한 직접 현장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현장 확인 조사에 지청장이 직접 나서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노동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사안을 고용노동부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김광호 지부장)는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환경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음성군은 부당노동행위인 대체인력투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음성군은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행정조치가 아닌 공범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노조를 파괴하려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필용 음성군수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공범자로 처벌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