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00대 우수 방과후 학교 선정교 평균 학생수 56명
시지역 큰 학교 실정에 맞는 방과후 프로그램 마련돼야

‘제 9회 방과후학교 대상 및 2017년 100대 우수방과후 학교 시상식’에서 충북지역 초·중·고등학교 중 18개교가 수상했다.

정규수업 이후에 이루어지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충북지역 초등학교에선 도심권보다 농·산촌 학교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큰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의 보완 및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삼성꿈장학재단, 중앙일보가 공동주관한 ‘제 9회 방과후학교 대상 및 2017년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 시상식’에서 충북지역 선정학교의 대부분은 전교생 60명 미만의 작은 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100대 우수 방과후 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는 44개교로 이중 충북지역에서는 11개교(가덕초, 강천초, 만수초, 문광초, 쌍봉초, 종곡초, 감물초, 금가초, 맹동초, 수정초, 앙성초)가 선정됐다. 대구 8개교, 경북 7개교, 대전 5개교보다 많은 수치로 충북교육청은 쾌거를 거뒀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충북지역의 많은 (초등)학교가 우수 방과후 학교로 선정됐지만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작은 학교 중심으로 운영, 큰 학교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초등학교 학부모 김 모씨는 “학교에 방과 후 프로그램이 다수 있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이 소질이나 적성을 계발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저학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우수 방과후학교 선정교 대부분은 전교생 50여명

우수 방과후 학교로 선정된 충북지역 학교의 학교 당 학생 수는 평균 173명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역 학교당 평균 학생 수가 642명, 대전 557명, 부산 319명인 것과 대조적이다. 대전지역에서 선정된 5개교는 홍동초(950명), 송림초(307명), 옥계초(324명), 법동초(449명), 신흥초(758명)로 대부분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표1 참조>

<표 1. 2017년 100대 방과후 학교에 선정된 초등학교 학생수>

(단위 : 명)

학교명

가덕초

강천초

문광초

쌍봉초

종곡초

감물초

금가초

맹동초

수정초

앙성초

만수초

학생수

37

22

75

59

39

45

152

69

27

44

1342

특히 충북에서 선정된 11개교 중 오송 만수초(1342명)를 제외한 10개 학교의 평균 학생 수는 56명으로 실제 충북의 우수 방과후 학교는 작은 학교에만 해당하는 얘기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양한 교육경험을 통한 소질·적성·진로계발, 사교육비 경감, 지자체 연계를 통한 지역사회학교 실현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과 후 학교가 충북에서는 작은 학교, 농·산촌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충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시지역과 농·산촌 지역 학교의 특성은 확연히 다르다. 시지역 학교에서는 보다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놓고 학생들에게 골라서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반면 농·산촌 지역 학생들에게는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학교에서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돌봄 기능까지 추가하고 있다”며 “시지역과 농·산촌 지역을 일률적으로 비교해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도는 학교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참여율은 평균 60%정도이지만 학교에 따라 90% 이상인 학교도 있고 이에 못 미치는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큰 학교 방과후학교 활성화 위해 지자체 협조 있어야

시지역에 있는 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이 농·산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지자체 협조여부 및 교육청 운영예산, 교사들의 열의 및 참여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충북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계획에 따르면 2018학년 농·산초 방과후 학교 운영 지원금은 32억4000여만 원인 반면 도시지역 방과후 학교 활성화지원금은 9억 36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도시지역 방과후 학교 지원금은 지난해까지는 없던 것으로 올해 신설된 예산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지역 학교 학생들은 학교내 방과후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교밖 방과후 활동 등 학교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이미 학교밖 방과후센터를 통해 마을이나 지자체 협조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해당하는 말로 실제 청주권에서는 요원한 실정이다. 현재 청주시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여가부 지원사업,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복교육지구에 국한된 지원만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청 한 관계자는 “서울 강동구나 노원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교육관련 사업과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청주시는 이제 막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시작인만큼 다른 지역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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