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 건물 출입구보다 인도(보도) 낮자 불법 변경 공사로 높이 맞춰
평평했던 보도 순식간에 언덕과 급경사 구간으로 변해…주민 불편 호소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이 임의로 보행로를 높여 횡단보도와 인도사이에 급경사 구간이 생겼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병원 앞 인도에 생긴 언덕구간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은 출입구와 인도 높이가 맞지 않자 불법으로 보도를 수십cm에서 1m가량 높였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청주마이크로병원 정문. 불법공사로 병원 건물 출입은 편리해졌지만 보행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은 원래 있던 보행로가 1층 출입구보다 1m가량 차이가 나자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수평이었던 보행로는 심하게 기울어졌고 1m 가량의 언덕이 새로 생겨났다.

도로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곳은 급경사가 생겨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한 흥덕구청은 청주마이크로병원에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이에 해 청주마이크로 병원은 동절기에는 공사가 어렵다며 3월 경 원상복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평했던 인도에 갑자기 언덕이 생기고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폭 5~6m의 도로의 좌우 높낮이는 1m 정도로 차이가 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

지난 1월 청주시 복대동 청주마이크로병원 신축건물 앞 인도 50여m 구간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시민들은 지난해 보도블럭이 뜯겨 나가자 청주시가 의례적으로 하는 보도블럭 교체공사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통행로로 사용되는 보도 변경공사를 한 곳은 청주시가 아닌 청주마이크로병원. 이 병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건물 옆에 15층 가량의 병원 건물을 신축하면서 청주시에 ‘비관리청 공사시행허가’를 내고 보도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청주시에 신고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 구조를 임의로 변경했다. 병원은 신축건물 1층 출입구와 보도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80㎝~1m가량 복토한 뒤 보도블럭을 다시 설치했다.

이 공사로 공단오거리 방향 건물 끝 자리에는 표고 차 1m가량의 언덕이 생겼다. 도로와 맞닺는 쪽으로 경사는 급격히 기울었고 횡단보도 구간에도 급경사구간이 생겼다.

평평했던 도로에 언덕과 급경사 구간이 생기면서 보행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 A씨는 “얼마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도로가 기울어져 있어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며 “도로를 기울어지게 만든 다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인 B씨는 “휠체어도 한쪽으로 기울게 돼 불안했다”며 “횡단보도에서 인도로 오를 때 경사가 급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보행로를 제멋대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은 복토한 흙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가로수 주변까지 콘크리르를 타설했다.

가로수에 콘크리트 타설까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은 보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가로수가 있는 곳까지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보도를 높이기 위해 복토한 흙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콘크리트 더미에 휩싸인 가로수가 고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문제는 보도를 변경한 것이 불법이라는 것. 청주시 흥덕구청 관계자는 “마이크로병원에 비관리청공사시행허가를 내준 것은 맞다. 건물 신축공사가 끝나면 기존 도로를 원상복구하는 것이지 높이를 임의로 변경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확인한 결과 임의로 보도 구조를 변경한 사실이 학인 돼 병원에 원상복구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병원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며 “다만 현재는 동절기여서 공사가 어렵다. 3월경에 다시 도로를 원상 복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이번 겨울. 청주마이크로병원의 얄팍한 보도 변경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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