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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금융, 끊이지 않는 비리
도내 신협 제재 잇따라

기사승인 2018.03.07  0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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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마로신협 업무상 횡령배임 이사장 해임·재판 중
사이버도박 불법송금, 직장내 성희롱 등 직원윤리 위반

지난 2월말 청주 창신신협 조합원 총회에서 중앙회 제재 사항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서민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의 대출 비리와 임직원들의 윤리강령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한 신협중앙회의 감사와 징계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에 선출되는 등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진천 Q신협은 지난해 11월 담보대출을 부적절하게 취급해 중앙회로부터 이사장 견책, 전무·부장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진천읍내 43세대 다세대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하면서 미분양에 따른 할인금액을 적용하지 않아 담보물을 과다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8억원을 대출했고 세대당 할인분양에 따른 차액이 2천만원이라는 것. 이에대해 Q신협 관계자는 "현재 연체없이 이자를 잘 내고 있고 대출원금에서 8천만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신협에 손실을 끼친 것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보은 마로신협은 현직 이사장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로신협은 30년간 신협에서 일하며 지난 2016년 전무에서 이사장으로 당선된 L씨가 무소불위의 불·탈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2016년말 중앙회 감사결과 부당한 업무처리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나 이사장 등 임원 2명에 대해 3천만원의 변상조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담하지 않고 조합원의 예탁금, 출자금, 조합 임대료 수입, 가지급금을 횡령하여 변상재원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예탁금 임의인출, 고정자산 허위취득, 대출상환금 횡령, 개인회생 변제금 횡령, 총회비용 허위청구 등의 수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부실대출에 대한 이자상환금으로 쓰거나 부당하게 조합 수익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총체적인 부실운영으로 이사장 해임, 실무책임자 징계면직, 직원 1명 1개월 감봉의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또한 이사장 L씨는 경찰조사 결과 억대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

조합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자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최당열 군의원을 조합원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추대했다. 마로신협은 규모가 작아 급여나 상여금이 없는 비상임 이사장직이다. 하지만 1년간의 이사장 공석상태로 조합원이 이탈하고 예수금이 빠져나가는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신협 정상화라는 시급한 과제 때문에 최 군의원이 임기 4개월전 사퇴하고 이사장을 맡게 된 것. 

청주 오송신협의 경우 직원 A씨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불법 성인PC방을 운영하는 친구의 불법 송금을 대행하다 적발됐다. 신협중앙회은 감사결과 A씨가 사이버도박 계좌에 주야간 수시로 송금을 대행한뒤 그 대가로 송금액의 0.8%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고 밝혔다. A대리는 임직원 윤리강령 위반 등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취재진이 불법으로 받은 수수료 액수 등을 질문하자 오송신협 전무는 "이런 내용이 취재 대상이 되는가?"고 반문했고 "조합원들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며 재질문하자 "그건 말할 수 없다. 제재공시된 그대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청주 Y신협의 경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직장내 성희롱으로 인해 중간간부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Y신협 중간간부가 3년전 노래방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직 내부에서 쉬쉬하며 사안을 덮었고 해당 여직원은 다른 신협으로 직장을 옮겼다는 것. 하지만 뒤늦게 여직원이 중앙회에 피해사실을 신고해 지난 1월 확인감사를 거친 뒤 정직 1개월 조치를 내렸다.

대표적인 서민금융인 신협은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위해 중앙회 홈페이지에 개별 신협에 대한 제재내용을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시내용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횡령, 배임 사건의 경우 피해 금액 조차 명시하지 않아 실제로 조합원들이 신협의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 곤란하다. 또한 제재를 당한 신협은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업무 규정에 따라 신협 객장에 제재 공시하거나 정기총회 자료집에 1년간 공시내용을 게재한다. 하지만 객장에서 열람식으로 찾아보는 조합원이 없고 총회에서도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지난 2월 청주 창신신협 조합원으로 총회에 참석한 충북사회복지신문 김춘길 주필은 SNS 글을 통해 신협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예산운용. 중앙회의 감사 지적사항 등에 일부 조합원이 소명을 요구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는 현 운영진에 우호적인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나 발언을 무력화 시키는 작태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의안에 대해 일부만 찬성발언이 나와도 사회자가 '이의 없습니까?' 하고는 숨돌릴 틈도 없이 "통과!"를 선언하고 방망이를 두들겨 회의를 완전 형식화 요식화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 꼬집었다

권혁상 기자 jakal40@hanmail.net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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