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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배출소각장, 의문의 핑크색 연기…북이면 주민 ‘불안 불안’

기사승인 2018.04.21  15: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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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산업. 매달 수차례 굴뚝으로 배출…전문가 “성분 조사해 봐야”
인근주민 암 발병율 전국평균치의 15배…폐암 발병율도 6배나 높아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에 소재한 진주산업 굴뚝에서 핑크색 연기가 피어올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북이면 주민)
다이옥신 허용기준치를 초과 배출해 물의를 일으킨 청주시 북이면 진주산업 굴뚝에서 핑크색 연기가 피어올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분홍색 연기를 볼 때면 저게 무엇인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북이면 주민)

“소각장 굴뚝에서 연기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다만 겨울철에 하얀 연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분과 결합된 수증기로 연기가 아닙니다.”(청주시광역소각장 관계자)

다이옥신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한 청주시 북이면 옹계리 진주산업 인근 주민들이 ‘핑크색’연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암 발병율이 전국 평균의 15배나 높다며 실태조사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진주산업은 청주시로부터 사업면허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운영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진주산업은 청주시의 행정처분에 반발해 곧바로 ‘허가취소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청주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진주산업은 "다이옥신 과다 배출은 소각로 3개 중 1개의 대기배출시설에서 일시적인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불거진 사안이며 과다 소각도 소각 총량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의 사업면허 취소에도 불구하고 진주산업은 본안소송이 끝날 때까지 시설가동을 연장하게 됐다.

진주산업은 법원의 결정으로 기사회생 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북이면 주민들은 청주시의 결정으로 그동안 악취와 분진의 고통속에서 벗어나길 기대했지만 다시 법원 판결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갑갑하지만 하다.

 

핑크색연기의 정체는?

 

이런 가운데 북이면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핑크색 연기가 진주산업 굴뚝에서 피어나오는 영상을 공개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상을 보면 진주산업 소각장 굴뚝에서 핑크색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다. 반면 또 다른 굴뚝에선 하얀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관계자는 “핑크색 연기가 한 달에 여러 차례 피어오른다”며 “저 연기의 정체를 모르겠다. 다른 소각장에 알아봤지만 그럴 리가 있냐고 오히려 되묻더라. 그래서 더 무섭다”고 말했다.

진주산업과 인접한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핑크색 연기가 나오는 것을 수시로 목격했다”며 “진주산업에서 풍기는 악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직원들이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난다며 고통을 호소해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핑크색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청주시광역소각장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처리했을 경우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기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겨울철에 하얀 연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기중의 수분과 결합해 연기처럼 보이는 것으로 연기가 아니라 수증기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핑크색 연기가 나온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전병진 연구사는 “핑크색 연기가 나온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일반 폐기물을 소각했을 경우 색상을 띄는 경우는 없다”며 “당시에 어떤 소각물을 태웠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물질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집진장치 등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색상을 띄지 않는다”며 “핑크색을 띄었다고 해서 위험하다거나 오염물질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핑크색 연기에 대해 위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환경관리본부 관계자는 “2016년경 주민들이 신고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TMS를 확인한 결과 오염물질 농도가 초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물질로 인해 핑크색 연기가 발생하는지는 확인이 안됐다. 다만 요오드 성분을 소각할 경우 핑크색을 띨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해 5월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YTN>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안산 성곡동 시화공단의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붉은 연기가 올라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YTN>은 이어 환경 당국 현장 조사 결과, 의약품을 태우던 중 약품의 특정 성분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진주산업은 정작 핑크색 연기를 배출하는 것에 대해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진주산업은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나중에 따로 연락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주민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뒤로 진주산업 공장이 보인다. 주민들은 이곳 주민들의 암 발병율이 유달리 높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암으로 죽어가는 주민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진주산업이 위치한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푸른교회 목사) 현암2리 이장은 2001년 이후 이곳 마을에서만 8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 이장에 따르면 폐암으로 3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은 위함, 혀암, 후두암 등으로 사망했다.

현암2리는 진주산업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102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민채 북이면 주민협의체 사무국장은 현암2리와 대율1리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13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2개 마을에서 확인한 것으로 8명이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면 이곳 두 개 마을의 암발병율은 6.18%. 주민 194명중 12명이 암에 걸렸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치의 15배에 해당한다. 국립암정보센터가 공개한 2014년 암 발병율은 0.42%에 그쳤다.

이곳 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진주산업으로 인한 주민 건강피해에 대해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민채 사무국장은 “평온했던 작은 마을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5월 중으로 북이면 이장단회의를 통해 암과 호흡기 질환 발병실태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이 자구책을 찾아 나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진주산업으로 인해 발생했는지도 정확히 알수가 없다”며 “관계기관이 건강역학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입은 피해의 진상을 밝혀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진주산업이 제기한 ‘사업허가취소 처분금지’ 소송은 다음달 5일 본안소송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주산업의 최대지분은 호주계 맥쿼리계열 사무투자펀드(PEF)운용사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이 가지고 있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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