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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속터미널 전 회장, 폭행사건 의혹
심야 폭행·위치추적기 부착 등 사전기획

기사승인 2018.06.07  08: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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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두진 전 회장 배후설에 현 J회장 "전혀 사실무근" 적극 부인

청주 가경동 메가폴리스 상가를 재개장했던 50대 사업가가 한밤중 괴한의 피습에 이어 차량용 위치추적기까지 발견해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가해자가 특정인에 고용돼 '청부 폭행'한 의혹이 짙다며 배후 수사까지 의뢰했다. 경찰 감식결과 차량에 불법 부착된 위치 추적기에서 사건과 관련있어 보이는 용의자의 지문이 확인됐다는 것. 청주에서 보기 드문 용의주도한 기획 폭행사건의 배경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편집자 주>
 

충북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지난달 28일 심 전 회장의 차량에 몰래 설치된 위치추적기를 분리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번화한 상업지역에서 한밤중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주)청주고속터미널 심두진(57) 전 회장이다. 청주 가경동 메가폴리스 상가를 재개장했던 심 전 회장은 지난달 3일 밤 12시께 괴한으로부터 폭행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심 전 회장은 이날 밤 11시께 메가폴리스 사업 투자자였던 청주 출신 K아나운서의 동생인 A씨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청주 복대동 상가지역 주점에서 만난 A씨는 "내가 위임을 받았으니 형이 건네준 돈(14억5천만원)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심 전 회장이 "그 돈은 빌린 돈이 아니고 투자금이었다. 회수를 원한다면 현재 사업권을 넘겨받은 쪽에 요구하는 것이 맞다"며 완곡하게 거부했다는 것. 이후 12시께 담배를 피우기위해 식당 밖으로 나왔는데 키가 190cm가량 되는 40대 남자가 나타났다는 것.

심 전 회장의 고소장에 따르면 40대 남자는 자신의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 끼더니 욕설과 함께 "돈 내놔. 안 내 놓으면 죽여버리겠다, 너희 집이 ㅇㅇ아파트 ㅇ동인지 다 알고 있다"고 협박했다는 것. 또한 심 전 회장의 멱살을 잡고 식당 외벽에 머리와 어깨를 수차례 부딪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는 것. 폭행 과정에서 A씨도 "내 돈 떼먹은 사기꾼아, 14억5천만원을 내놔"라며 협박에 동조했다는 것. 종업원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수습됐고 심 전 회장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심 전 회장의 차량 하부에 몰래 부착된 위치추적기

 


식당 폭행이어 아파트 무단침입

몇일 뒤 심 전 회장은 A씨의 폭행 배후에 의심을 품고 검찰에 직접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고소장 접수 직후인 지난 달 15일 밤 A씨와 40대 폭행 용의자는 심 전 회장의 아파트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당일 밤 10시 30분께 외부에 있던 심 전 회장에게 복대동 아파트에 혼자 있던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낯선 사람 3명이 초인종을 마구 누르면서 출입문을 발로 차고 문열라고 고함을 치고 있다. 겁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 깜짝놀란 심 전 회장은 아파트 경비실에 연락하고 관할 경찰인 복대지구대를 찾아가 직접 신고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을 한뒤 경찰관과 함께 아파트로 왔으나 이미 가해자들은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

경찰에 제출된 아파트 CCTV 확인 결과 가해자들은 저녁 8시께 승용차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미리 들어와 잠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밤 10시 30분께 현관문 앞에서 행패를 부리고 빠져 나간 뒤 밤 11시 10분께 아파트 재진입을 시도하다 경비원들의 제지로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 전 회장은 이날 아파트 무단침입에 동행한 K아나운서의 친구인 B씨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 전 회장에 대한 집요한 전화와 폭력적 행위는 여기서 끝나질 않았다. 지난달 28일 청주 외곽 커피숍에서 지인을 만나고 경사진 길가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심 전 회장은 차량 후면부 아랫부분에 비닐 테이프 끝이 노출된 것을 발견했다. 바닥에 엎드려 차량 하부를 확인해보니 위치추적기로 의심되는 기계장치가 부착돼 있었다는 것. 심 전 회장은 경찰에 신고했고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를 출동시켜 지문감식 작업을 벌였다.

이에대해 심 전 회장은 "경찰측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지문이 채취됐다고 알려줬다. 당초 의심했던대로 이들이 계획적으로 나를 추적해 린치를 가하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청주에 아무 연고도 없는 거구의 폭력배까지 동원해 방은 얻어 합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정황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배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위치추적기 동원한 치밀한 작업

심 전 회장은 메카폴리스 리모델링 사업 초기 학교 후배인 K아나운서의 투자금을 받았고 막판에는 지역 유지로 알려진 현 청주고속터미널 J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하지만 J회장과 신뢰관계가 깨지면서 결국 메가폴리스와 청주고속터미널 사업권을 모두 넘겨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심 전 회장과 J회장은 결산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제기하며 갈등이 골이 깊어졌고 현재 민사소송까지 계류중이다. 아울러 K아나운서도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자신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심 전 회장과 갈등관계로 돌아서게 됐다. 하지만 K아나운서는 5일 J회장의 복지재단 행사장에 직접 참석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졌다.

결국 심 전 회장-J회장-K아나운서간에 미묘한 3각 관계 속에서 심 전 회장에 대한 의문의 폭행사건이 터진 것이다. 일단 사건의 핵심인물은 K아나운서의 동생인 A씨이며 의문의 인물은 그가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40대 남자다. 사건을 단순하게 본다면 형의 돈을 받아내기 위해 A씨가 주변인들까지 동원해 실력행사(?)를 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심 전 회장은 고소장에서 폭행사건과 관련된 B씨 등 피고소인 2명이 사건발생 1개월전인 4월부터 청주에 오피스텔을 얻어 합숙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청주고속터미널이 관리하는 2층 창고를 정리해 피고소인들이 사무실로 사용했고 J회장이 이들을 채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 전 회장은 "B씨 등이 청주로 내려오기 직전에 서울에서 J회장을 직접 만나 사실상 면접을 봤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실제로 J회장의 허락없이 청주고속터미널 사무실을 외부 사람들에게 내 줄리가 없다. 나와 소송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사건의 범인들이 J회장의 건물 사무실을 사용했다면 관련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위치추적기까지 동원된 배후를 낱낱이 수사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J회장 "A씨 전혀 모른다, 터무니 없는 주장"

이에대해 취재진은 A씨의 입장을 듣기위해 5일 청주 모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1시간전 일방적으로 '오늘 만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대해 1.최근 청주고속터미널에 직원채용된 사실이 있는지 2. 고소된 B씨, 폭행 용의자 40대와 고속터미널 사무실을 사용하고 가경동 오피스텔을 숙소로 사용한 사실이 있는지 3.청주로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J회장을 면담한 사실이 있는 지 3개 질문을 문자로발송했다. 그러자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와 "나에게 이런 문자 보내지마라. 심 전 회장과 함께 만나는 자리라면 나가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5일 취재진을 만난 J회장은 "전혀 사실무근의 주장이다. A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왜 그쪽에서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심 전 회장이 메가폴리스와 터미널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내 입으로 말하지 못할 뿐인데 언제든 원한다면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상 기자 jakal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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