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전기수’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전기수라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에 등장한 직업적인 낭독가로 19세기 후반 소설이 점차 대중화될 시기 일정한 보수를 받고 소설을 읽어주던 사람을 말한다.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일종의 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전기수는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보수를 받고 소설을 읽어 주었다.

매체기술이 고도로 발달되고 서로 상이한 매체들이 융합되는 요즘 세상에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 구수하고 찰진 입담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극단 하이에서는 그 예전 전기수의 모습을 재현한다. 극단하이는 청주 금천동 소극장 쇠내골에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전기수가 읽어주는 가족퓨전극 홍길동’을 무대에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수가 홍길동 극 진행을 이끌고 전통악기와 현대악기의 연주, 연기, 춤도 융복합돼 콜라보로 선보인다.

극단 하이 이병호 감독은 “이번 공연은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전통악기와 현대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조선시대 이야기꾼 전기수의 재치있는 낭독과 배우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수가 읽어주는 가족퓨전극 홍길동’ 공연은 평일 단체예약으로 공연이 이뤄지고 주말은 개인관람이 가능하다. 25일 토요일은 오전 11시, 2시에 선보이고 26일 일요일엔 오후 2시에 각각 공연 한다. 예매처는 위매프, 인터파크, 극단하이다. 문의 010-6889-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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