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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 흠집 낸 LG하우시스 부서내 집단 괴롭힘

기사승인 2018.10.17  1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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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노동자들 "집단 따돌림 지시한건 A팀장, 주군으로 불려"
"꿈속에서도 괴롭혀 살인충동 까지 느껴" 노동자들 피해 '극심'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일부 노동자들이 길게는 10년 가까이 조직적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노동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 6명과 최근 총 6회(개별면담 4회, 집단면담 1회)에 거쳐 상담을 진행하고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권센터가 제공한 ‘피해노동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 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겪어온 한 노동자는 중증우울증을 진단받고 휴직한 뒤 다른 팀으로 전환 배치되기도 했다.

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는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 왔다고 증언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일관되게 불안·대인기피·자살충동·팀장에 대한 살인충동 등 동일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씨 "노조활동 발단, 고통심해 자살충동까지"

집단 괴롭힘으로 지난해 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은 B(32)씨. 2008년에 입사한 B씨는 2013년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내가 따돌림을 당한건 2013년부터였다. 2012년부터 노동지합 지침으로 리본과 노조 조끼를 착용한 게 발단이 됐다"라며 "당시 부서 실장이 '리본 왜 하냐? 너 하나 병신 만드는 거 일 도 아니라'라는 폭언을 했다. 그이후로 따돌림이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입 사원들이 들어오면 부서 A팀장이 직접 신입사원에게 인성교육을 시키면서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지목해서 교육을 시켰다. 그 중 최우선 순위는 나였다"라며 "처음엔 꼬박 꼬박 인사를 하던 사원들이 A팀장과 실장에게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인사를 하지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선배들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인사를 해도 무시를 당해왔다"라고 토로했다.

B 씨가 가장 참기 힘든 괴롭힘은 나이 어린 후배들에 폭언과 무시였다. B 씨는 "나를 주도적으로 괴롭힌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2~5살 어린 동생들이다. 회사 분위기상 후배가 선배에게 깍듯이 대하는 조직문화인데 신입사원들이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는 태도가 돌변했다"라며 "후배들이 인사를 하지 않아 이유를 묻자 '선배 대접 받고 싶냐. 너 같은 건 선배로 인정 안 한다'고 말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폭언은 기본, 폭력까지 당해와

B 씨는 폭언과 폭력도 당해왔다고 진술했다. "야식식간에 나에게 다가와 발로 차거나 욕설을 하면서 멱살을 잡기로 하고 내가 들고 있던 라면과 우유를 발로 걷어차고 담배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 또 '너나 잘해 새끼야, 애비 없는 놈이라 봐줬더니 , 00새끼 미친 새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어왔었다"라고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B씨는 괴롭힘과 따돌림 외에도 잔업과 휴일근로수당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회사는 잔업과 휴일근로수당이 월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다들 해야 먹고 사는데 나는 하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청부업자를 고용해 팀장을 죽이고 싶었다"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온 사람은 B씨 뿐 만이 아니다. 2013년 Q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C(34)씨는 "신입사원 시절 A팀장이 B씨를 비롯한 일부 사원을 나쁘게 설명하면서 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말했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이들을 나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B 사원의 경우 노동조합 지침을 잘 따르는 선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 씨는 "우리 팀은 신입사원에 대한 통제가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려웠다. 나에 대한 따돌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16년인데 어느 날 내가 동기들에게 'A팀장이 지나치게 동기 모임에 개입하고 지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라며 "이후 A팀장을 따르는 사원들이 나에게 찾아와 막말과 반말을 하면서 조심하라 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찾아온 사원들은 C 씨보다 3~5살 어렸고 그 전까지는 형이라 부르며 친한 사이였다.

"괴롭힘은 기본… 산재 은폐까지 심했다"

또 다른 피해자 D(36)씨는 "우리팀 산재 은폐는 심각한 상황이다. 나도 작업 중 칼에 왼쪽 검지를 베어 인대가 끊어진 큰 사고를 당했었다. 당시 실장은 '산재하면 너한테만 불이익이 간다'라며 압력을 줬다. 입사 2년차라 그때 큰 두려움을 느꼈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다친 것으로 처리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D 씨가 본격적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건 2012년. 노동조합 산업안전차장을 맡으면서 부터다. D 씨는 "당시 노동조합 집행부와 A팀장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2012년 3~4월경 팀 내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해 회사 안전관리팀에 조치를 취하라 요청한 적이 있었다"라며 "당시 반장들이 심하게 질책했는데 '노조 앞잡이냐', '왜 팀에 안 좋게 하느냐'고 몰아 붙었다. 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죄인처럼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때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두통에 시달렸다"라고 호소했다.

D 씨에 대한 괴롭힘과 따돌림은 이후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D 씨는 "이 사건 이후로 팀원들이 아예 말을 걸지 않았다. 밥도 같이 먹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신입사원과 식사 약속을 잡았었는데 갑자기 취소됐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반장들이 나와 약속한 것을 알고 신입사원에게 압력을 줬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D 씨는 지난해 긴장성 두통과 대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따돌림 지시 어겼더니 나도 괴롭히기 시작"

2012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E(31)씨도 A팀장으로부터 특정 사원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자 E 씨 역시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상이 됐다.

E 씨는 "신입사원 시절 잠시 팀 분위기를 따랐지만 이후 이를 거부했다. 기존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사원들과 계속 만남을 가졌고 이때부터 나에 대한 따돌림도 시작됐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E 씨는 "팀 내 동기들이 일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부서 회식도 참석하라 소리도 안하고 나도 모른 채 회식이 있었던 때도 있었다"라며 "연장근로에도 배제가 되어 엄연히 내 업무임에도 다른 사원들을 배치해 연장근로를 시켰다. 그만큼 적은 임금을 가져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업훈련을 거쳐 2014년 정식 입사한 F(30)씨도 A팀장 눈 밖에 나면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F 씨는 "A팀장과 선배사원들이 신입사원을 모아놓고 나를 험담하면서 어울리지 말라고 했단 사실도 뒤늦게 퇴직한 신입사원을 통해 듣게 됐다"라며 "신입사원들과 점심을 먹으려 해도 A팀장을 따르는 사원들이 신입사원들을 데려가 나와 대인관계 자체를 단절시켰다"라고 진술했다.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그 중심에 있는 A팀장

2004년 입사한 G(37)씨도 "작업 중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하려고 하니 A팀장이 몰래 내 어머니를 만나 산재 처리 생각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압박했었다. 나에게도 다친 사실을 밖에다 얘기하면 사람들을 시켜 왕따를 시키겠다고 했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있고난 뒤 따돌림이 시작됐고 나에게 말을 건 내는 직원들이 없어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노동조합 전임활동을 했는데 그 후 따돌림은 더욱 심해졌다. 10년 이상 따돌림을 당해왔고 현재까지 만성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노동자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일관되게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A팀장에게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 노동인권센터는 실태조사를 근거로 해당 팀에 조직문화 특성에 대해 'A팀장을 떠받들거나 두려워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 '노동조합의 자주적인 활동에 매우 적대적임', '감시와 통제가 심하고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에 극심함'이라 분석했다.

위 실태조사에 대해 (주)LG하우시스도 같은 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LG하우시스는 '대기업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 피해노동자 기자회견 관련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팀장, 실장, 반장들의 주도로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회사는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사원에 대해서는 "해당 사원은 회사업무와 관련 없는 사유로 휴직하던 도중에 발생한 일로 회사 문제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사유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직 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직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 간의 갈등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얼마전에 피해자를 만나서 직접 상담을 하고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해왔다"며 "LG계열사에서 노사관계와 무관한 인권유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은 해병대 기수열외 문화와 엄청나게 닮아있다"며 "일부 잘못된 문화는 우리가 익히봐왔던 집단 따돌림의 극단적 사태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LG하우시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룹차원에서 강력한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크게 상처입은 노동자들의 하루 빨리 회복돼 직장으로 다시 복귀해 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만일 LG하우시스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룹본사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없에기 위해  정의당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원 기자 jmw20210@naver.com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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