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사측 '임·단협 1차 제시안' 분수령 될 듯

LG화학 청주·오창 공장 정문 앞에 농성천막이 세워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6일 오창공장 앞에서는 조합원 20여명이 집단 삭발식까지 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LG화학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논란에 진원지는 바로 '반장평가 권한부여' LG화학은 최근 3차례의 반장교육을 통해 반장에게 직원들을 평가해 상벌을 추천하는 제도를 12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직원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LG화학노동조합 청주지부는 "조합원인 반장이 스스로 조합원을 평가한다는 것은 결국 조합원의 손으로 조합원을 죽이는 행위다"라며 "사측의 행위는 민주노조 정신을 유린하고 노노갈등을 부추겨 조합원 간 무한경쟁과 줄 세우기로 노조를 말살하고 조합원을 탄압하려는 계략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제11대 청주지부와 제54년차 대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누구든지 조합원 신분으로 사측에게 조합원 징계를 추천하는 행위를 한자는 반조합행위로 간주, 조합징계에 회부한다"라고 밝히면서 반발 수위를 높였다.
 

얽히는 노사관계, 임·단협 앞두고 갈등 '고조'

가뜩이나 LG화학 노사관계는 '익명 게시판 막말 파문', '산재 은폐 논란' 등을 통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반장평가 권한부여'는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를 보여주듯 LG화학노동조합 이상준 위원장까지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 노조는 투쟁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분위기속 '2018 임·단협 교섭'까지 지연되면서 갈등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

LG화학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임·단협과 관련한 1차 제시안을 이번 주에 노조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이 해당 제시안을 보고 결렬을 선언하면 노동쟁의 조정 등 직원들의 권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LG하우시스 옥산공장 내 조직적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같은 계열사인 LG화학도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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