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현주 의원 "조작된 허위 견적서로 세금 집행될 뻔"청주시 "업체가 사기 친 것, 현재 전수 조사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가 허위견적서를 만들어 청주시내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납품하려했다는 의혹과 관련 청주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달부터 청주시내 어린이집 700여 곳을 상대로 3300여대의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정부 50%‧도비 15%‧시비 15%‧어린이집 자부담 20%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국비만 80%가 투입된다.

앞서 <충북인뉴스>는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코웨이가 청주시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제시한 공기청정기 규격 일부를 견적서에 허위로 기재한 뒤 납품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은 23일 열린 청주시 복지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시의원들은 "청주시 행정이 부실했다"며 질타했다.
 

발언하는 정의당 이현주 시의원(비례대표).

'허위 견적서' 문제 알고도 방관했나?

정의당 이현주 의원은 "현재 코웨이가 생산하는 제품들 가운데 청주시가 공고한 HP(헤파필터)13에 해당하는 제품은 없다"며 "허위 견적서를 만든 업체도 문제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세금을 집행하려고 했던 청주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단체에서 코웨이 제품을 공동구매 하려하는 등 특정업체 제품에 맞춰서 규격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특혜의혹 등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청주시가 헤파필터 등급을 낮춘 것에 대해 민주당 유영경 의원은 "미세먼지는 '미세발암먼지'라고 불려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다.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왜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지 그 본질에 집중해야한다"며 가격문제로 필터 등급을 낮춘 청주시 결정에 대해 지적했다.

'업체가 사기친 것' 책임 회피 청주시

민주당 최충진 의원도 "초미세먼지는 영유아 어린이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과 관련해 청주시가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이재숙 아동보육과장은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닌 어린이집연합회의 요청사항에 대해 검토해 진행했던 사안이다"라며 "허위 견적서와 관련해서는 업체가 사기를 친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변했다.

청주시 남성현 복지국장도 이와 관련해 "과에 지시를 내려 견적서와 시험성적서 등 구청에 서류가 접수된 업체들은 현재 본사에 직접 성능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다음달 까지 관련 예산을 집행해야하는데 만약 문제가 생기면 예산 집행이 안 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코웨이 본사 관계자는 <충북인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관계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허위 견적서를 만들어 기업의 신뢰를 훼손한 지국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한 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해 현장 교육과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