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소방서 인근 1,300여 평의 부지 마련
시장상인회, 무극시장 주차장 부지 활용안 제시
'무극터미널 폐업대책위원회' 구성, 공동대처

음성군 금왕읍 무극공용버스터미널.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금왕읍 소재 무극공용버스터미널 폐업이 이달 27일 예고된 가운데, 임시정류소 설치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교통 대혼잡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군은 그동안 금왕터미널(주)측에 폐업 유보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임시정류소 설치 장소가 조속히 확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음성군은 음성소방서 인근에 임시정류소 설치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임시정류소 위치는 음성소방서 인근 1,300여 평의 부지에 6억 8천여 만원을 투입해 대합실, 승무원 휴게실, 매표소, 매점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무극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무극시장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자는 안이 새롭게 제시되면서 최종 결정이 미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상인회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협소한 장소 문제가 관건”이라며 “해당 부지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하고 대형버스가 주차할 경우, 교통 혼잡의 우려가 클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우려되는 사태에 금왕읍 지역사회단체는 최근 '무극터미널폐업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책위 강홍선 위원장은 먼저 “시장상인회가 제안하는 주차장 부지 이용, 음성소방서 인근 임시정류소 설치 등 2가지 안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성소방서 인근에 설치할 경우 약 7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협소한 부지면적이 문제”라며 “음성군, 상인회, 대책위 등 3자가 계속해서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성군는 오는 11일 시장상인회 및 대책위와 만나, 2개안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최종 설치장소를 확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폐업을 예고하는 안내문.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앞서 금왕터미널(주)는 지난달 25일 안내문을 내걸고 “장기간 지속되는 적자로 심각한 경영악화에 시달려 왔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새로운 터미널의 건축을 준비하고, 음성군과의 협의, 지역단체장들과의 간담회, 지역주민 공청회 등을 진행해 왔으나, 건축이 불가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폐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공공시설인 터미널의 경우 일방적으로 사업자측이 폐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여객법상 폐업허가를 불가할 수 있다. 형사고발도 고려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사업자측이 형사고발을 감수하면서라도 폐업을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임시정류장 설치계획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다.

무극터미널에는 현재 1일 평균 최대 이용객 1,300여 명이며 시외 13개 노선 170회, 농어촌 29개 노선 241회가 운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무극공용버스터미널 군계획시설 결정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금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지난달 1일 금왕터미널(주)가 신청한 지하5층, 지상 1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과 1층을 정류소로 하는 복합시설 건축물 추진안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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