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주중대사가 건배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새해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함께 노영민 주중대사의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일부터 중앙언론에서는 청와대의 2기 참모진 개편설과 함께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거론됐던 노영민 대사를 1순위 후보로 지목했다.
 
노 대사는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출판기념회 강매논란으로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친노 친문그룹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감은 각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고 2016년 대선에서도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핵심참모로 부각됐다.
 
노 대사의 청와대 입성이 확정되면 사실상 내년 21대 총선 출마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노영민 변수'가 사라진 민주당 충북도당의 총선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 흥덕구는 노 대사가 내리 3선을 거뒀지만 20대 불출마와 함께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넘겨받은 지역구다. 당시 노 대사의 측근인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출마선언했으나 거중조정으로 물러났다. 결국 도 장관은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와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지만 노 대사의 물밑 지원이 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도종환 장관의 당선을 축하하는 노영민 대사
따라서 노 대사가 21대 총선에 나설 경우 도 장관의 입장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평화롭게 이양받은 지역구를 놓고 경선전투를 치른다면 도 장관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언론에선 노 대사의 청와대 입성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도 장관을 꼽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에서는 도종환 불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도 장관을 만난 지인들 얘기로는 장관직을 마지막으로 정치를 내려놓고 싶다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총선에 또 출마할 경우 문학인으로 되돌아가기 힘들다는 점도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도 장관까지 총선에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내 현역 물갈이를 위한 '세대 교체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4선의 변재일(71· 청원구) 오제세(70·서원구) 의원은 이미 70대에 접어들었고 보수관료 출신의 정체성이 당 안팎에서 의심받아 왔다. 따라서 노영민 도종환 투톱이 빠진 상황에서 70대 지역구 의원 2명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 변재일·오제세 의원
충북 민주당 세대교체론의 배경에는 50대의 쟁쟁한(?) 후보군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시장 당내 경선에 나섰던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청주 서원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도의원으로 활동한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장선배 도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흥덕구는 20대 총선 경선낙마한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의 재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노영민 의원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장섭 정무부지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운동 출신의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과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 대사의 청와대 입성은 우리 당의 청주지역 총선구도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감케 한다. 식상한 고령 정치인들의 교체 요구와 함께 이시종 지사의 선거 영향력도 위축될 것이다. 50대 후보군들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공정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초유의 당내 경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충북 총선이 잘 끝나면 노 대사는 차기 도지사 선거에 레드카펫을 까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