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3월 14일~4월 28일 성정원 작가 ‘일회용 하루’ 선보여

성정원 작가의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 전시 모습.

 

하루에도 몇 번씩 쉽게 사용하다 버려지는 일회용 컵을 소재로 성찰의 메시지를 던지는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3월 14일부터 4월 28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일층 대전시실에는 성정원 작가의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가 선보인다.

성 작가가 지난 2008년부터 2013까지 사용했던 일회용 컵 사진 3500여장이 10미터 높이의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일층 대전시실에 전시되는 것. 

일회용 컵 사진들은 벽에 핀으로 아슬아슬하게 고정되어, 가볍고 덧없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한국교원대학교와 뉴욕대학교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한 성정원 작가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소재들을 사용해 ‘일상의 소비’에 대한 감각을 전시로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정원 작가.

 

성정원 작가는 “2007년부터 전시를 염두에 두고 컵을 모으고 사진으로 남겼다. 일회용 컵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이다. 대량생산, 소비사회로 일컬어지는 현대사회를 비유할 수 있는 소재이다. 뭔가를 담을 수 있고 포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작가는 또 “일회용 컵은 매우 짧은 시간에 소비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 인간, 현대사회와 닮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 자체도 일회용 컵처럼 소비되어지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장 가운데에서 펼쳐지는 4개의 영상작품 ‘결코 사라지지 않는Disposables never be disposable’과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 또한 일회용 컵과 관련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부분을 시각화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김복수 학예연구사는 “현대인의 일상, 시간, 소통 등 매우 반복적이지만 찰나를 소비하는 메시지를 친숙한 종이컵을 통해 표현했다”고 전했다.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성정원 작가 전시 개막식은 21일에 열린다.

전시기간 동안 작은 커피숍도 운영하는데 관람객은 종이컵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컵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참여자가 원하면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시립미술관 홍명섭 관장은 “그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3월 14일부터 4월 28일까지 성정원 작가 외에도 지역의 향토색을 간직한 ‘김형식, 왕철수’ 두 작가의 회고전이 펼쳐진다.

먼저 김형식 작가의 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굴곡지며 거친 인생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가 집안의 영향, 6.25 전쟁이후 정치적인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또 서정적 풍경의 대가로 알려진 왕철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은 시간과 기억을 확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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