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 조성 등 선도

비메모리 사업 확대를 위한 SK하이닉스의 청주산단내 매그나칩 인수설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4일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분야) 집중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 탓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메모리 편중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주문했고 다음주 정부의 비메모리 분야 육성 방안 발표에 앞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비메모리 분야는 중앙처리장치(CPU), 이미지 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생산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의 비중은 3~4%에 그쳤다.

반면 청주 매그나칩은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등을 모두 하고 있는 종합 반도체 업체(IDM)이다. 비메모리 파운드리가 전체 사업의 45% 안팎에 달하는 주력 사업이며 디스플레이·전력구동칩 등을 설계·생산하는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경우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의존도를 낮추고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지난 2월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청주공장 인수설이 나왔고 SK하이닉스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 지켜보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고 있다.

매그나칩은 과거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의 전신)의 일부였으나 200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다. 브리게이드캐피털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79.41%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고용인원은 2500여명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하며 비메모리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출범 첫해 77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2018년 곧바로 영업이익 60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중국 우시에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고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을 인수할 경우 청주테크노폴리스내 SK계열사가 확보해 둔 부지가 있어 사업장 확장도 용이한 조건이다. 업계에서는 매그나칩 인수비용을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외에도 중국 국영 투자업체 지안광애셋매니지먼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충북도는 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 조성과 시스템 반도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은 국가혁신융복합단지와 연계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등 반도체산업 육성과 신산업의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혁신타운이다. 혁신타운 내에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파운드리 집중 육성 및 설계지원 오픈랩 구축 등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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