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수사기관에서 조사하면 (팩트) 얘기 할 것"이라고 말해
본보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과 보좌관에게 현금 전달한 사실 인정
“메모장 기록내용은 사실”…정치후원금 포함 800만원 전달
정 의원 보좌관 찾아와 “돈봉투 돌려준 것 아니냐고 해서 ‘그렇다’고 한 것”

묶음기사

 

정우택(국민의힘, 국회부의장) 국회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CCTV 영상에 등장한 카페사장 A씨가 “정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돈 봉투는 곧바로 돌려줬다”는 정우택 의원 측 해명과는 다른 주장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4일 본보는 <불법카페업자 돈봉투 받던 정우택, CCTV에 딱 찍혔다>는 기사를 통해 돈봉투 전달장면이 담긴 CCTV영상과 카페사장 A씨가 작성한 메모장을 공개했다.

메모장에는 5차례에 걸쳐 정 의원과 보좌관에게 현금 500만원과 후원금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고 내용이 담겨있다. 또 100만원 상당의 소고기와 양주, 송이를 접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운영하는 카페별관에서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정우택 의원은 “(CCTV영상에 촬영된 2022년 10월 1일) A씨가 카페 별관에서 봉투를 주려 했지만, 별관 문을 나서자 마자 봉투를 돌려줬다”며 “내용물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봉투를 돌려주면서 ‘정 도와주고 싶으면 후원계좌로 입금’하도록 안내해 2022년 10월 7일 300만원이 입금됐다”며 “이후 선관위에 신고된 정상적인 정치자금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메모장에 적시된 나머지 부분은 허무맹랑한 얘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페사장 A씨가 작성한 메모장. 메모장에는 정우택 의원 측에게 5차례에 걸쳐 금품을 제공하고 소고기와 송이 등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카페사장 A씨가 작성한 메모장. 메모장에는 정우택 의원 측에게 5차례에 걸쳐 금품을 제공하고 소고기와 송이 등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우택 의원이 지난 2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게시글. 정 의원은 이글에서 돈 봉투를 받자 마자 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출처 :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우택 의원이 지난 2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게시글. 정 의원은 이글에서 돈 봉투를 받자 마자 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출처 : 정우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보도 다음날인 지난 달 15일 한 인터넷언론은 카페사장 A씨가 전화통화에서 “당시 정우택 국회 부의장에게 돈이 든 봉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맞다. 정 부의장이 문밖으로 나오면서 (봉투를) 곧바로 돌려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씨가 “후원하고 싶으면 정식 후원계좌를 통해 후원하라고 해 후원회에 입금한 것이 사실이다. 보좌관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나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2월 19일에는 A씨와 통화전문이라며 전화통화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페사장 A씨  “정우택 의원 측 주장 사실 아니다”

이와 관련 카페사장 A씨는 지난 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우택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 하루 뒤) 정우택 의원실의 보좌관 B씨가 (병원으로) 찾아왔다”며 “보좌관님이 혼자 와서 그렇게 (돈 봉투를) 돌려 받았지 이렇게 말씀을 하셨었다. 그래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돈 봉투를 돌려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B씨는 “(돈 봉투를)돌려받지 않았다. 후원 계좌에 넣은 것는 계좌로 넣은 게 (별도로) 있고, (돈 봉투로) 드린 거는 드린 것대로 있다”고 말했다.

메모장에 적시돼 있는 내용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B씨는 2022년 청주상당 재보궐선거당시 정우택 의원을 찾아가 100만원을 지급한 것과, 그해 9월 3일 청주시 문의면 한 식당에서 200만원 돈 봉투를 메론과 함께 과일박스에 담아 정 의원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10월 2일 100만원을 받아간 사람은 정 의원실 보좌관 B씨라고 말했다.

A씨 “더 이상 드릴 말씀 없어…수사기관에서 (팩트) 얘기할 것”

카페사장 A씨는 후원금과 현금을 전달 한 경위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친분을) 쌓는다는 거에 좀 의미를 두고 (준 것)”이라며 “제가 무슨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드렸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하게 된 과정과 관련해 정 의원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기관의 수사가 시작되면 협조할 의향에 대해서는 “(팩트가 담긴) 얘기를 해야 되겠죠”라며 “수사기관에서 얘기를 하면 그게 제일 (저한테는) 저기죠(=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고 거기까지가 다”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정우택 의원측의 반론을 청취하기 위해 전화통화 및 문자,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여러 차례연락을 취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특히 보좌관 B씨는 지난 달 보도 이후 취재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정우택 의원은 본보 보도와 관련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힌 상태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와 인터넷선거심의보도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불공정보도에 대한 이의신정 서류를 접수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정 의원 측이 반론을 제기하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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