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시민단체 반발, 예총·문화원 의견수렴 결과"

음성군 출신의 농민문학가 이무영(1908-1960)의 친일 행적과 관련, 군내 사회단체들이 기념사업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음성군이 예산지원 중단 방침을 밝혀 사업이 폐지될 전망이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10일 "이무영 기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음성예총과 문화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들 단체가 기념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군도 예산을 지원해 줄 단체가 없기 때문에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어 "이미 유족을 비롯해 행사 관계인들에게 군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유족이나 개인 차원에서 벌이는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군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음성군의 방침을 환영한다"며 "이제 이무영의 문학비와 그의 이름을 딴 도로 이름, 역사자료관에 있는 자료 등의 처리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앞서 차흥도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목사 등 지역 종교계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 폐지를 위한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군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무영 기념사업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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